극빈챌린지 관련글 : http://simfreak.tistory.com/116



안녕. 내 이름은 지나 골드라고 해.
집안보다는 바깥에서 활동하는 걸 좋아하고 이래봬도 운동 신경은 타고났지.
나는 책을 좋아해서 빨리 읽을 수도 있고 남들보단 글재주가 있어.



내 주인이 별짓을 하다하다못해 심즈3 severe poverty challenge를 해보겠다며
날 만들었어. 덕분에 성년이 되어 독립했지만 가진 건 아무것도 없어.
대신에 주인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돈벌어서 성공하라며
내 등짝에 커다란 시몰레온 문신을 해주었어.

난 남의 물건을 슬쩍 훔치는 데에 소질이 있지. 당신도 주머니를 조심해.
내 주인은 내 인생목표를 '최고의 범죄자'로 정해주면서
혹시라도 내가 일찍이 감옥에 들어가서 여생을 마감할까 걱정이 되었는지
성격특성 다섯번째에 '행운'을 불어넣어주었어.
정말이지.. 고양이 쥐 생각하고 있네..



어찌어찌 트윈브룩이라는 도시로 흘러들어와서 한 구석에 꽤 널찍한 자투리땅을 얻었어.
하지만 내 수중엔 낡은 텐트 하나와 현금 99시몰레온.
언제쯤 지붕덮인 집을 짓고 남들처럼 직장에 다닐 수 있을까?

챌린지 룰엔 집이 없으면 직장에 다닐 수 없다고 했지만 실제 게임상에선 취업이 가능했어.
하지만 내 주인은 알량한 정직성을 발휘한답시고 취업을 포기시킨 채 모든 치트키를 꺼버렸지.

이사온 첫 날, 신문을 대충 훑어봤어.
수요일에 코르시칸 식당에서 많이먹기 대회가 있대. 빨간 동그라미를 쳐두었지.


신문을 주머니에 쑤셔넣은 뒤 시내에 있는 체육관에 갔어.
나중에 범죄직업군에서 성공하려면 탁월한 신체능력이 필요할 것 같았거든.



왠지 돈이 많아 보이는 아저씨에게 말을 걸어봤지.

"아저씨.. 저 돈이 없어서 걱정이에요"

아저씨는 정말 따뜻하게 내 어깨를 두드려주었어.
그걸로 끝이었어. 솔직히 건빵이라도 한 봉지 기대했는데.. 현실은 차가운 곳이더군.



한쪽에서 운동하고 있는 귀여운 남자를 발견했어.
가까이 다가가보니.. 귀엽긴 한데 고등학생이더군. 제길..
이름은 이든 번치라고 했어.



역시 타인에게 뭔가를 기대할 순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운동을 시작했어.



체육관엔 수영장이랑 고급 샤워실도 있고 너무 좋더라고..
내가 자란 양부모 집 샤워기는 늘 고장이 났거든.




게다가 쥬스바도 무료였어.
배가 고팠던 난 쥬스로 배를 채웠지.
만약 현실세계에 이런 곳이 있다면 연회비 오백만원은 받을 거라고 주인이 중얼거리더군.

다행히 여긴 공짜였어. 이곳이 없었다면 난 그냥 길에서 굶어죽었을거야..





 




공원에 갔더니 누가 먹다 버리고 간 핫도그가 눈에 띄었어.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나올 것 같았어.
한숨에 먹어치웠지..



배를 대충 채우고 나니 다시 잠이 쏟아지더라..
그래서 벤치에서 잠을 청했어.
난 이제 말 그대로 노숙자가 된 거야...



하지만 등허리가 뻐근하고 엉덩이가 배겨서 제대로 잘 수가 없었어.
밤이슬은 내리고 온몸은 쑤셔오고..
도둑맞은 텐트 생각에 다시 눈물이 났어.



이대로는 며칠도 못 버티고 죽고 말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
눈물을 삼키며 결심했지.
난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지옥을 벗어날 거라고..



동이 터오기 전, 남의 집에 숨어 들어가서 자동차를 훔쳤어.

난 꼭 살아남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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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벨라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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