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4. 08:17 The Sims 3/Play Log
내 이름은 지나 #4
겨우 집도 짓고 직장도 생겼는데.. 벌써 나이가 꺾여버렸어.
챌린지를 성공하려면 후계자를 키워야 하는데 어떡하나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지.
내가 이 동네에서 알고 지내는 유일한 총각인 이든에게 연락을 했어.
이 녀석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어엿한 성인이 되어 있더라.
나이를 먹어선지 좀 느끼하고 징그러워져 있었지만 기습 키스를 시도했어.
역시 어린 놈이라 거절도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당하더군.
그리고 내친김에 이든네 집에 불쑥 찾아가서 관계를 급 발전시켰어.
물론 간 김에 이든네 엄마인 주디 번치 아줌마가 해주는
맛있는 요리도 잊지 않고 얻어먹었지.
컴퓨터가 있으면 좀 어떻게 얻어올까 했는데 이 집엔 그 흔한 PC 한 대 없더군.
그래서 근처에 있는 버챌러 씨네 다락방에 가서 드디어 훔쳐오는 데 성공했어.
만세! 드디어 나도 게임을 할 수 있게 된 거야.
그동안 돈이 좀 모였기 때문에 드디어 집도 좀 더 넓히고 무려 외장재도 발랐어.
그런데 갑자기 몸이 안 좋더니 입덧이 시작됐지 뭐야.
당장 내 끼니 걱정을 해야 하는 처지였지만
그래도 아기가 생긴다니.. 걱정보단 기쁨이 앞섰어.
집을 넓힌 김에 아기 요람도 미리 하나 샀어.
캐노피가 달린 예쁜 걸 사고 싶었지만 돈이 없어서 싼 걸로 장만했어..
딸을 낳으면 참 좋을 것 같아.
어느날 밤, 회사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던 중, 경찰이 들이닥쳤어.
우리 회사가 좀 불법적인 일을 많이 하다보니 나에게도 혐의가 씌워졌지..
하지만 다행히 그동안 동네에서 도둑질한 것에 대해선 경찰도 모르는 것 같더라.
난 왠지 즐거운 마음으로 순순히 유치장에 들어갔어.
유치장에서 밤을 새는 것도 생각만큼 나쁘진 않더군..
하지만 밥을 안 주는 거 있지..
다음 날 아침, 모든 조사가 끝나고 풀려났을 땐 허기로 쓰러질 것 같았어.
난 임신부라고.. 피도 눈물도 없는 경찰님들아!!
심시티 인권위에 고소하겠어.
그 날 오후엔 도서관에 가서 출산에 관련된 책을 읽었어.
주변에 도와줄 사람 한 명 없는데 조금이라도 준비를 해야 하지 않겠어?
밤늦게까지 책을 독파하고, 도시락으로 가져간 사과를 먹었어.
뱃속의 아가에겐 미안하지만 지금은 제대로 된 음식을 먹을 여유가 없어..
그러고보니 뭔가 하나를 빼먹은 느낌이 들었어.
아이 아빠에게 아직 얘기를 하지 못한 거야..
다음날, 이든을 불러서 말했지.
"미안하다;; 누나가 나이가 많다보니 급해서 그랬쪄"
다행히도 이든은 임신 소식에 진심으로 기뻐해주었어.
이녀석, 성격을 보니까 "선함"으로 똘똘 뭉친 놈이더라고..
나이도 어린데다 착해빠진 놈이라니, 내가 진짜 사람 하나는 잘 고른 거 같애.
이든은 당장이라도 나와 함께 살고 싶어하는 눈치였지만
챌린지룰 때문에 그럴 수는 없었어...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난 얘 별로 매력 없어.
땀에 젖은 축축한 손으로 내 손을 잡을 때면 왠지 거부감이 들었지.
어쨌든 태어날 아가를 위해서 필요한 물건도 많았고 돈도 모자랐으므로..
난 다시 동네를 어슬렁대기 시작했어.
이런 귀여운 TV도 한 대 있으면 좋겠지..
덕분에 다음날부턴 집에서 TV 에어로빅을 따라할 수 있었어.
그리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직접 요리를 하기 시작했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가을샐러드를 만드는 중이야.
짠! 샐러드 완성. 냉장고에 넣어두면 일주일은 먹을 것 같아.
비싼 돈 주고 스토브는 왜 샀나 모르겠어. 아직까지 한 번도 안 썼거든..
저녁식사를 끝내고, 이번엔 집에서 멀리 떨어진 부자동네로 가봤어.
으리으리한 저택들이 즐비하더라.
원래 밤에 출근하는 직업인데 지금은 임신중이라 휴가를 받았거든.
그래서 개인적으로 밤일을 할 시간이 더 많아졌지. 후후..
이런 고급 소파를 야외에 막 내놓다니 이 집 사람들은 친절하기도 하지..
앞으로 태어날 우리 아가를 위해 팔아서 살림에 보태겠어요.
배가 점점 더 불러와서 이젠 거동조차 불편해졌어.
하지만 임산부를 의심하는 사람은 없겠거니.. 하며 평소 눈여겨봤던 고급주택을 급습하려는데..
거사를 이루려는 찰나, 갑자기 배가 아파오기 시작했어.
아가야, 지금은 때가 아닌데 조금 더 기다려주지.. ㅠㅠ
하지만 아가는 기다려주지 않았어.
급하게 병원으로 달려갔지.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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