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내 이름은 브루노라고 해.


보다시피 깜찍한 미소년이지.
가장 싫어하는 음식은 오트밀인데 우리 엄마는 만날 이것만 줘.



우리 엄마는 트윈브룩 종합병원에서 한나절동안 진통한 끝에 나를 낳았어.



어때? 좀 닮은 것 같아?
우리 엄마는 어느 조직의 도주 운전기사였는데
나를 낳아서 키우느라고 평범한 엄마의 삶으로 돌아와있었대.
 


그날 밤, 병원에서 엄마를 따라나오는 남자가 있었어.
바로 우리 아빠인 이든 번치.
엄마가 진통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왔대.



그런데 병원을 나서는 아빠는 우울한 얼굴이었어.
나중에 들었지만 온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해서 배가 고팠을 뿐이었대..



아빠는 어느 넓은 저택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랑 함께 살고 있었지만
친절하게도 엄마와 나를 택시에 태워서 엄마 집까지 데려다주었어.



집에 온 엄마는 나에게 초유를 먹인 뒤, 곰곰 생각을 해봤대.
이런 집에서 혼자 아기를 키울 수 있을까?



왠지 갑자기 막막해져서 아빠에게 기습 청혼을 했다는 거야.



아빠는 예전부터 우리 엄마랑 결혼하고 싶었었기 때문에
눈물을 흘리며 받아들였대.



하지만 그걸로 끝이었어.
엄마는 다시는 결혼 얘기를 꺼내지 않고 혼자서 나를 키웠대.



내가 잘 때면 엄마는 밭일을 했어.
집 앞에 채소랑 과일을 정성들여 키워서 내다 팔곤 했지.




엄마는 언젠가 다시 밤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선
운동 신경을 잃지 않아야 한다며 꾸준히 체육관에도 나갔어.



이 날은 내 첫 생일이었어. 뒤에 보이는 갈색머리 형은
아르바이트로 엄마가 없을 때 나를 돌봐주던 로모형이고
그 옆의 머리 긴 누나는 로모형이랑 번갈아서 오는 션 누나야.
미니 부부젤라 같은 걸 불며 기뻐하는 사람은 우리 아빠인데
내 첫돌인만큼, 할머니랑 할아버지도 함께 왔대..



하지만 내 할아버지인 잭 번치씨는 우리집에 와서 
컴퓨터 게임을 하느라 정신 없을 뿐이었고..




주디 할머니는 "오늘 [형부의 유혹]에서 결혼식 깽판 나는 날인데
그 중요 장면을 절대 놓칠 수 없다"며 드라마만 보고 있었어..
난 조부모님 복은 별로 없는 것 같아.



어쨌든 나는 이렇게 해서 유아로 자라나게 되었어.
밝은 금발은 아빠에게서 물려받은 유산이라는 건 눈치챘겠지?



엄마는 뭐가 바쁜지 늘 로모형한테 나를 맡기고 집을 비웠어.
나는 이 형이 싫었지만 엄마 말로는 보기와 달리 설거지도 잘하고 나를 잘 챙겨줘서 고용했대.



나는 태어날 때부터 천재였어. 엄마 말로는 내가 뱃속에 들어있는 동안
책도 많이 읽고 태교에 힘을 썼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나는 뭐 잘 모르겠어..
그 외에도 엄마는 나에게 음악적 재능을 선사해주었어.


나의 돌잔치 다음날은 엄마의 생일이었어.



너무 늦은 나이에 나를 갖는 바람에, 내가 걸음마를 떼기도 전에 마흔이 된 우리 엄마.
정작 엄마를 위한 생일케이크를 살 돈은 없었대.



베이비씨터 로모 형의 단독 축하를 받으며 엄마는 중년의 아줌마가 되었어.
앳되었던 엄마의 볼살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갑자기 주름살이 그 자리를 대신하며 폭삭 늙어버렸지.




그날 밤 엄마는 거울을 보고 펑펑 울었대..



하지만 나는 아랑곳 않고 매일매일 울어대며 엄마를 힘들게 했어.
오트밀이 싫어서 운 거였는데 엄마는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하더군..



그렇지만 엄마는 나의 미소를 볼 때마다 
주름살 스트레스를 비롯한 모든 근심과 피로를 다 잊었대..



내 얘기는 다음에 또 들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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